흩어져 있는 개화기 시대 교과서 자료를
원본과 현대역으로 함께 만나다!


개화기는 신문물의 유입, 서구 열강의 득세 등으로 근대 국가로의 이행을 나라 안팎에서 요청받던 시기이다. 1894년 갑오개혁은 이러한 내적 욕구와 외적 요구 사이에서 발생한 정치・사회적 사건으로, 근대 교육 체재의 정비도 갑오개혁과 그 흐름을 같이한다. 갑오개혁을 통해 국가의 교육을 관장하는 학무아문이 설치되었고, 소학교, 사범학교, 대학, 전문학교 등의 학교 설립이 고시되었으며, 1895년부터 각종 학교 관제와 규칙이 제정, 공포되었다.

근대적 학제에 맞추어 대한제국 학부가 편찬한 최초의 교과서는 <국민소학독본>(1895)이었다. 1895년 2월 고종의 교육입국조서에서는 국가의 부강이 국민의 교육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강조되었는데, <국민소학독본>은 그러한 필요에 부합하여 다양한 근대적 지식을 담아 국민을 계몽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 텍스트이다. <국민소학독본> 이후 학부는 <소학독본>(1895), <신정심상소학>(1897), <보통학교학도용 국어독본>(1907) 등을 개발하였으나, 근대 교육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교과서들의 내용, 수준, 편차, 성격 등은 일관된 기준으로 묶이지 않는다. 또한 ‘독본(讀本)’, ‘필독(必讀)’, ‘필지(必知)’의 제목을 단 상당수의 민간 교과서가 공존하는 형국이었다.

이 시기 교과서 자료는 대개 영인본이나 낱권으로 제(諸) 소장처에 흩어져 있다. 연구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일반 독자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개화기 국어 교과서를 간행하였다. 원본을 영인하여 자료로서의 가치를 살렸으며, 현대역을 하고 해설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