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본: 이 말은 1911년 강습원 규칙 제6조 고등과 과정 명칭에서부터 쓰였는데 ‘문법’의 순우리말이다.

갈말: ‘갈’이라는 말은 1910년 주시경 선생의『국어문법』에서 쓴 술어로 ‘학’을 뜻한다. 고로 ‘갈말’은 ‘학술용어’란 말이다.


책 들여다보기, 말본이란 무엇인가?


  (전략) ‘글자에 의하여 써진 것에 관한’이란 본뜻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말본은 문학·역사·제도·관습 등 문헌으로 된 것에 관한 연구, 즉 문헌학과 같은 뜻이었다. 문헌학이 문헌으로 되어 남아 있는 것을 통하여 그 당시 국민의 사상·감정·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에서, 그 문헌을 해독하는 학문 또는 그것이 쓰여 있는 언어의 학으로 발전한 것과 꼭 같이, 그래머(Grammar)도 언어의 학으로 한정되었다. (생략)


  옛날에는 말본을 바르게 쓰고 바르게 말하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때의 ‘기술’은 재주(術=술)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말에서의 ‘학문’ 또는 ‘과학’의 뜻에 가까워서 해당 과학의 실천적 방면을 주로 한 기술을 뜻하였다. 즉, 청소년이나 부녀자와 같이 비교적 배움이 없는 사람에게 바른 모국어의 지식을 제공하여 주거나, 외국인에게 자기 모국어를 가르칠 때의 수단과 같이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 (생략)


  이런 의미에서 말본은 어떤 범주에 의하여 특정 언어를 조직화하여 기술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때에 조직적으로 기술하는 데 쓰인 범주는 형태적 범주가 일반적이다. (생략)


  어떻든 전통말본의 이론을 기본으로 하고 생성말본의 이론을 원용한 이 책에서의 말본 구조는 형태론과 통어론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나, 여기서는 형태론 위주로 다룰 것이다. 통어론은 생성말본에서와 같이 새로운 부문으로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직접 말하는, 이 시대에 이 책이 필요한 이유!

- 저자 인터뷰


  말만들기(조어법)에서는 말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자세히 분류하여 다루었는데, 본문에서 예를 다 들 수 없는 것은 부록에다 모두 예시하였다.

  토씨의 용법은 다른 어떤 문법서보다도 자세히 설명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즉 새로운 토씨가 왜 생겨나며 복합토씨가 왜 이루어지는가 하는 까닭을 분석하여 설명하였으며, 토씨 하나하나의 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지금까지의 문법서들은 대이름씨의 용법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법을 제대로 지켜서 말할 수 없었고, 말대접법(대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존대법에 어긋나는 말을 많이 하고 있으며, 특히 호칭법 역시 그러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 올바른 말살이를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여러분에게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