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언어학 개론서로서의 가치 있는 구성


  사회언어학 개론서에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사회언어학 분야는 언어 변이와 언어 변화, 방언학, 대화 분석 같은 미시 사회언어학적 분야들과 언어 접촉, 언어 정책, 언어 태도 같은 거시 언어학적 분야들, 그리고 호칭어, 색채어, 언어상대주의 같은 주제를 다루는 인류언어학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사회언어학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 책의 서장(序章)인 1장에서는 사회언어학의 역사와 하위 분야, 그리고 사회언어학의 주요 방법론을 소개한다. 이어서 언어와 지역적, 사회적 요인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변이 분야를 셋으로 나누어, 2장, 3장에서는 각각 언어 변이의 지역적 요인, 언어 변이의 연령과 계층 요인을 다루며, 4장에서는 언어 변이의 성별 요인에 대하여 논의한다. 5장에서는 대화 참여자 간의 힘의 역학과 사회적 관계가 드러나는 호칭과 경어법에 대하여 다루고, 6장에서는 화행 이론, 대화의 규칙과 구조 등을 주제로 하는 화용론과 대화 분석에 대하여 소개한다.


  6장까지가 미시 사회언어학적 주제에 대한 내용이라면 이어지는 7장은 언어 상대성(linguistic relativity) 이론이나 금기어와 같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인류언어학적 주제들을 다룬다. 뒤이어 8장부터는 거시 사회언어학적 주제와 내용을 논의한다. 8장에서는 언어 공동체의 개념과 언어 태도 및 언어 권리를 다루고, 9장에서는 넓은 의미의 언어 접촉에 관한 주제가 언어 상황과 언어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서는 언어 정책 및 계획에 대한 주요 주제들이 논의된다.


최근 국내 사회언어학적 연구를 반영한 이론서


  이 책을 ‘사회언어학 총서’의 제1권으로 발행하기로 한 배경은 크게 다음 두 가지이다. 첫째로 국내에는 아직 일반 사회언어학을 공부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재가 한정되어 있고 현재 시중에 있는 책들도 쓰인지 오래되어 최근의 학문적 동향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는 점이다. 둘째 배경은 그동안 출간된 책들이 대부분 외국, 특히 서양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업적과 이론의 소개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국내에서 이루어진 사회언어학적 연구와 성과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집필진의 인식이었다. 따라서 집필진은 본서에서 외국의 학문적 이론과 연구에 대한 소개만이 아니라 국내 사회언어학계에서 이룬 성과를 균형 있게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