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깊은 밤이 지나자

아침이 되었다.


그리고 풀잎마다

영롱한 이슬들이 모여들었다.


우리들의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사진 전시회 시작 문구입니다.

2009년 2월 16일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시고 사진작가 김경상이 20여 년간 촬영한 천주교 다큐멘타리 사진과 당시 현존하신 모습을 담아서 추기경님 추모 사진에세이집을 준비했습니다.



시복시성의 바람...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여러 행사장에서 추기경님을 뵙고 촬영을 하였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천주교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추기경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시기에

한 컷 한 컷 정성을 담았습니다.
어느 행사장에서 추기경님을 너무 열심히 촬영을 하다 보니

추기경님께서 저에게 손짓을 하시면서

짖궂은 젊은이로군 웃으시던 기억이 납니다.

추기경님께서는 너그러우신 어른이셨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111전 촬영 후기」 중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이 사진에세이집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 님의 삶이 재조명돼 시복시성을 위한 국민운동이 전개되기를 바람으로『김수환 추기경 111전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펴내 세상에 알립니다.



바침...


김수환 추기경 님은 종교인이었으나 종교를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했던 분이십니다. 어른이 없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어른이셨던 그분의 사랑을 되새겨 보고자 우리 111전에 사진 에세이집을 그 분께 바칩니다.


아직도..

늘..

함께 계시지요..

우리들 곁에...


우리는 추기경님을 보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추기경님을 지금도 만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열망을 담아 <하늘로 부치는 우리의 111인의 편지>를 써준 많은 분들과

이 책은 함께합니다.

 

1주기 사진전


2010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1주기가 되는 날, 사진전 '서로 밥이 되어주십시오'가 울산에서 열렸다. 이날의 사진은 국내와 세계 곳곳을 넘나들며 달라이 라마, 마더 데레사 수녀의 발자취를 카메라에 담아온 종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이 그 동안 김수환 추기경의 곁에서 찍어온 것이었다. 그날 수많은 천주교, 문화계 인사들 100여명이 참석해, 선종 추모의 뜻을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사진전은 추기경의 기도, 평화의 미소 등을 담은 1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구원의 빛, 천국의 문, 명동성당 등을 찍은 2부 '빛과 소금', 선종 전후의 모습을 담은 3부 '영원한 안식' 으로 나뉘어 84점이 전시되었다.


평소 사진 봉사 등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을 근접해 촬영함으로써 다른 추기경의 사진과는 다른 인간적이고 직접적인 사진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사진들에는 생생한 추기경의 모습이 담겨 있어 더욱 소중하다. 장애인 행사에서 휠체어를 미는 추기경, 추기경 지팡이를 든 김 추기경, 평화로운 미소를 짓는 김 추기경의 모습 외에도 규모가 크지 않은 행사에도 혼자 참석한 소탈한 모습까지 그는 담아냈다.


평소 김수환 추기경을 성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했던 김경상 작가는 지난 신문 인터뷰에서도


"시복시성 추대는 사후 100년 이상 지나야 가능한데, 최단기간(5년)에 시복시성이 이뤄지는 분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시지요. 김 추기경의 삶은 한국 근현대사의 모든 자리에서 함께하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꼭 국민운동으로 전개돼 김 추기경님이 시복시성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하는 바입니다."


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