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자주독립과 부국강병 등
 애국계몽의 사상

 

『초등소학』은 대한교육회가 1906~1907년에 간행한 교과서이다. 『초등소학』은 총 4책 8권으로 구성되었으며 교과서의 발행과 인쇄처는 모두 대한교육회로 표기되어 있다. 당시 ≪황성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면 이 책의 성격과 구체적인 사용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 광고는 『초등소학』이 “本國의 語學을 硏究”한 결과라고 밝혀 국어교과로서의 성격을 드러내면서도 “德育, 智育을 兼備케 著述”했다고 적음으로써 범교과적인 ‘독본’으로서의 성격도 갖도록 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每課에 圖를 揷야 受業에 易曉케” 했다는 언급은 교육 자료로서의 성격 또한 고려되었음을 알게 해준다. 이어지는 “第一冊二編은 幼稚敎育에 適合고 第二冊三編으로붓터 第四冊八編지 小學校三學年에 卒業케” 했다는 부분에서는 『초등소학』을 사용했던 학습자의 학년 급을 구체적으로 밝혀주고 있다. 이렇게 편찬된 『초등소학』은 표지와 목차, 단원명과 본문, 삽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한문혼용체로 쓰였다. ‘한글 깨치기’ 성격이 강한 권1에는 오늘날 소위 ‘의미 중심 교수법’에 해당하는 방식의 초기 문자 지도 방법이 구현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그림과 단어를 함께 제시하여 한글 자모의 소리와 결합 방식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권1 중간쯤에 반절표가 제시되어 있지만 교과서에 나타난 교수・학습 방법은 그림과 문장을 통해 한글 자모의 체계를 익히도록 하는 방식이 우세해 보인다. 권2의 특징이자 『초등소학』의 구성 중 두드러지는 부분은 단원 구성 방식에 ‘복습’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오늘날의 연습 문제와는 달리 앞서 배운 몇 개의 과를 묶은 다음, 각 과에서 가르친 내용 중 핵심이 되는 것을 한 문장으로 나타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가령 ‘17과 병아리’에서는 어미 닭의 말을 안 듣고 멀리까지 갔다가 솔개에게 잡아먹힌 병아리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17과부터 21과를 정리하는 ‘복습4’ 중 한 문장은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되어 있는 식이다. 이어 권5부터 권8까지는 이른바 고학년용 교재로 계몽기 근대 지향적 교과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크게 과학, 기술, 지리, 정치, 경제 등과 같은 ‘근대적 지식’과 근면, 성실, 정직, 위생 등과 같은 ‘근대 시민 의식’, 한국의 고대부터 조선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내용은 대개 조선의 자주독립과 부국강병 등 애국계몽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