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선의 방법은 대화!


대세는 소통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전 세대를 살던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고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왜 우리는 소통이 안 되는 걸까?


소통은 상대방에게 내 이야기를 해서 나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서로 전제로 하는 배경과 정보가 다르면 소통이 아닌 불통이 되고. 내 관점만을 고수하면 먹통이 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속에 들어 있는 생각과 관점을 끌어내고. 내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어 함께 흐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소통은 테크닉이 아니라 철학이다.



누구나 말을 잘 하고 싶어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 한다.

이런 갈망이 있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말을 잘 하는 사람도 드물고.

말이 통하는 사람도 드물다는 말일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정보와 지혜를 주는 아주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 사람들은 보통 다른 것을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런 생각이 얼마나 보편적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것과 그것은 다르다’라는 말과 ‘이것과 그것은 틀리다’라는 말이 같은 뜻인 것처럼 생각을 하고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색깔이 틀리다고 하거나. 두 그림을 비교해서 다른 점을 찾는 게임의 이름을 ‘틀린 그림 찾기’라고 해도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은 정말 다르다. 영어로 옮기면. 다른 것은 같지 않은 거니까 ‘different’이고 틀린 것은 잘못된 것이니까 ‘wrong’인데 습관적으로 구별 없이 그냥 써온 것이다.
나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할 때는 전형적으로 “아냐. 그게 아니라니까~”. “그 사람 틀려먹었어” 하는 식의 말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니까 ‘나쁜 것’으로 생각이 확산되어서 나와 같지 않으면 틀려먹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와 다르니까 그 사람은 틀렸고. 그 사람은 틀렸기 때문에 나쁘다는 평가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그건 그런 게 아니라니까”와 같은 말을 들으면. 설사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경우에도 끝까지 우겨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럴 경우에 대화에 ‘자존심’을 걸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서로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말이 오가게 되고. 대화가 싸움으로 바뀌게 된다.


-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독립을 유지하길 원하고. 여성들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 말은 부부 사이에서 남편들은 좀 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들은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에게 “그런 건 저랑 좀 상의하면 안 돼요?”라고 말하면. 남편은 이것을 허락을 받으라는 말로 받아들여서 자신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내의 태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과 의논한다는 것이 허락이라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함께 사는 부부라면 모든 일을 의논할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은 ‘유대관계’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립’에 ‘우리는 떨어져 있는 만큼 서로 다르다’라는 내포적 의미가 있다면. ‘유대관계’에는 ‘우리는 아주 가까워서 똑같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그대로 상하관계와 대등관계로 연결된다. 다시 말해서 ‘독립’의 틀에서 대화를 하는 남성은 지위를 바탕으로 하여 상하관계를 기준으로 대화를 나누고. ‘유대관계’의 틀에서 대화를 하는 여성은 균형과 평등을 바탕으로 하여 대등관계를 기준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놀 때도 여러 명이 모여서 전쟁놀이. 군인놀이 같은 것으로 상하관계를 만들어서 노는데. 여자아이들은 인형놀이나 소꿉놀이를 하면서 대등하게 놀기를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와 같이 독립과 상하관계를 기본 틀로 가진 남성과. 유대관계와 대등관계를 기본 틀로 가진 여성의 대화는 화성인과 금성인의 대화만큼 어려운 점이 있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차이가 남성과 여성이 오랫동안 수행해 오던 역할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남성은 먹이를 찾아다니는 먹이추적자(lunch-chaser)의 역할을 해왔고. 여성은 둥지를 지키는 둥지수호자(nest-defender)의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남성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넓은 영역을 개인적 공간으로 생각하니까 더 넓은 공간을 요구하는 반면에. 노인이나 자녀들을 돌보는 일을 하던 둥지수호자인 여성은 훨씬 더 좁은 영역을 개인적 공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보다 더 넓은 공간을 개인적 영역으로 생각하는 남성은 독립을 유지하길 원하고. 더 좁은 공간을 개인적 영역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