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어나 그러하듯 우리말 한글에도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이 많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고 있던 말이 틀린 경우도 있다. ‘유감과 사과는 같은 의미일까?’, ‘쭈꾸미샤브샤브인가, 주꾸미샤부샤부인가?’, ‘본보기와 타산지석의 차이점은?’ 이러한 질문을 한 번쯤 머릿속에 떠올려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한여름의 냉면처럼 시원하게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맛있는 우리말’이라는 제목에 따라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까지 총 8장으로 구분하였다. 우리말에 담긴 말맛을 망라해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헷갈리는 표현, 동음이의어, 띄어쓰기의 함정, 사자성어, 꼭 알아야 할 맞춤법 등 다양한 우리말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담았고, 한 페이지에 약 500자 내외의 글로 담아 어느 쪽을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어문교열 기자로서 ‘교열’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저자는 그동안 경험한 다채로운 우리말을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하였다.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어법을 넘나드는 이 책은 독자를 우리말 산책으로 초대한다. 마음을 담아 열심히 쓴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맞지 않다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文格)’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이들 그리고 우리말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한글 어법의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