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에 담긴 지혜를 되새김질해야 한다

2016년에 나왔던 『한자문화와 선인들의 지혜』가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문화를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은 말과 글로 표현된다. 말과 글은 인간사의 유용한 도구이다. 말과 글을 정확하고 다채로우며 품위 있게 활용하는 방식은 그 사람이 가진 지혜의 크기를 짐작하게 하는 교양과 품격을 이룬다. 얕은꾀로 잠시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사람을 감동시키기는 어렵다. 말은 인격인 셈이다.
교양을 갖춘 지성인은 말과 그 말에 담긴 의미와 표현에 결코 둔감해서는 안 된다. 표현이 상투적이면 정신도 낡은 것이 되기 십상이다. 낡은 정신은 낡은 지식처럼 경쟁력을 잃게 만든다.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순간부터 전문지식에 대한 습득에 게을리 하게 된다고 한다. 정신 계발의 멈춤은 곧 문화의 후퇴를 의미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선인들의 지혜를 참조하면서, 그 지혜를 바탕으로 이기적인 자신에서 이타적인 존재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값진 존재의 전환을 유려하고 깊이 있고 품격을 갖추어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선인들의 한마디에 담긴, 그 표현들에 감추어진 서릿발 같은 정신의 계고(啓告)는 자기의 성찰로 전환시키는 질료이다. 우리는 어제의 미성숙한 나에서 성숙한 자로 내딛기 위해서는 한자문화에 담긴 지혜를 되새김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