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장 가까운 타자,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다



 
누군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타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 꽤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증오와 공조를 함께해 온 일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그러나 포용과 관용의 시각이 필요한 나라. 우리는 이미 그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절실한 시대를 맞이하였다. 『전근대부터 현대까지 빠짐없이 둘러보는 일본 문화 이야기』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코드라는 다각적인 접근법으로 현재적 관점에서 과거의 사실을 재해석한 책이다. 이를 통해 일본인들의 독특한 행동양식과 생활 문화를 들여다보고, 현대 일본의 생활 문화 속에 내재하는 역사・문화적 속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과거와 현재라는 관점에서 꾸몄으며, 독자들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아울러 각 주제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실을 같이 소개하였다. 왜냐하면 현재 모습은 과거 사실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생성・발전되어 온 과정을 알게 되면, 일반 독자들도 자신만의 일본관・일본인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대표적 문화로 손꼽히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전후에 들어와서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작 기법이나 유통 시스템을 통해 확보한 만화・애니메이션의 대중성은 오랜 역사적 전통의 연속선상에서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에도시대의 출판업 발달과 당시에 유행하던 대중미술 우키요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일본인들의 생활과 풍습, 일상이나 역사적 경험, 문화적 배경, 취향 등을 알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은 거리상으로나 정서상으로나 우리와 가까운 이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의 속살을 알아내어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건 어떨까? 이 책이 독자들에게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쓸모 있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