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곳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했었지. 놀이가 아닌 훈련으로…”
국가 정책에 속아 북파공작원이 된 소년 청운의 운명은?

   


자물쇠 속의 아이들』은 10대의 소년인 어린 북파공작원들이 극한의 훈련을 받고 적지로 올라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그 규모나 실체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남북 간에 공작원 대결이 가장 치열했던 1960~1970년대에는 실제로 8~17세의 어린 소년들이 중정 물색조의 허풍에 속거나 반강제적인 방법에 의해 첩보 부대로 끌려갔고, 북파공작을 수행하다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되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청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저자의 전작 『선감도 - 사라진 선감학원의 비극』에 나온 주인공이 이 소설에서도 활약하므로 『선감도』의 속편 격이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선감학원에서 탈출한 청운이 엄마를 찾기 위해 사이비 종교에 침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곳에서 청운은 해괴망측하고 경악스러운 사이비 종교의 실체를 발견한 후 쫓겨나다시피 그곳을 나온다. 2부에서는 방랑자 신세가 된 청운이 중정 물색조의 감언이설에 속아 첩보 부대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북파공작원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건 훈련을 받는 모습을 그린다. 3부에서는 청운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일부 동료들과 훈련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올라가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가 긴장감 넘치게 전개된다.
   
저자는 ‘사이비 종교’에 갇혀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과 국가에 속은 채 첩보 부대에 들어가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통해 국가의 민낯을 철저히 그려내며,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국민들의 가슴속에 던진다. 특히 어린 북파공작원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서 베일에 가려진 채로 점점 잊혀 가고 있다. 국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목숨을 바쳤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건 지옥 같은 현실뿐이었다. 책 제목의 ‘자물쇠’는 바로 그러한 의미이다. 국가에 속고 권력에 이용된 아이들의 삶은 마치 폐쇄되고 거짓스러운 비밀 자물쇠 속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과연 청운과 아이들은 ‘자물쇠’ 속에서 나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