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선한 사람일까, 악한 사람일까?

 

 



인간의 품성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Wake Forest University)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크리스찬 B. 밀러(C. B. Miller) 교수가 존 템플턴 재단(John Templeton Foundation)과 템플턴 세계 자선 재단(Templeton World Charit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과 팀을 구성하여 주도했던 품성 계발 사업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인문서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품성과 관련한 철학적, 심리학적, 경제학적, 신학적, 교육학적 시각과 접근 방식이 융합되어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품성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우리가 품성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선한 품성이란 것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이 주요 논제이다. 2부는 우리 대부분이 완전히 선한 품성이나 완전히 나쁜 품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행위, 해를 끼치는 행위, 거짓말을 하는 행위,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에 대한 다양한 심리실험 결과를 근거로 실제 우리가 가진 품성의 민낯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선한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그러면서 선한 품성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인간을 초월하는 존재의 도움을 통한 접근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장함으로써 인간적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

 

저자인 밀러 교수는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논의가 아닌 그동안 심리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수많은 심리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해를 끼치고, 거짓말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심리적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신문이나 방송 뉴스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비행을 접하면 그들의 행태를 비난하며 혀를 차곤 한다. 마치 그런 비행이 나와는 전혀 무관한 그들만의 일인 것처럼 치부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칭송을 받아도 부끄럼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외침으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의식으로 끌어올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타성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키워드: 품성, 품성 계발, 심리, 인간의 품성, 부정행위, 거짓말, 심리실험, 철학, 심리학, 경제학, 신학, 교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