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 명작 단편선 2체홉 명작 단편선에 이어, 체홉의 단편 명작들을 모아 만든 단편선이다.

체홉하면 보통 4대 희곡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작품들 못지않게 단편 역시 훌륭하다. 그 중 가장 뛰어난 것들을 모아, 쓰인 순서대로 배열한 것이 체홉 명작 단편선 2이다. 해설 역시 작품의 순서를 따라, 체홉의 삶과 함께 안내하고 있다. 체홉이 남긴 단편 명작들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그의 냉철한 시각과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수십 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두 친구 간에 벌어지는 상황을 우스꽝스러운 설정과 대화를 통해 보여주며 사회현상을 콩트로 문학화한 뚱뚱이와 홀쭉이’, 당대 러시아 관료들의 천박한 행태를 보며 느꼈던 혐오감을 체홉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필체로 희화하여 표현한 카멜레온’, 그 당시 러시아에서 불우한 환경에 처한 여성들의 지옥 같은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아뉴따’, 당대 러시아 여성들의 삶의 애환과 자아실현 문제를 사뭇 다른 방향으로 표현한 목 위의 안나약혼녀등을 읽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체홉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삶을 바라봤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실린 약혼녀는 체홉이 죽기 1년 전에 쓴 마지막 단편 소설로, 창작 후기로 접어들며 자신의 사회의식을 더욱더 과감하게 표현하려고 했던 체홉의 모습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체홉의 4대 희곡이 잘 알려져 있지만, 희곡의 특성상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읽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체홉의 수백 가지 작품 중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체홉 명작 단편선 2을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짧지만, 체홉의 삶과 생각이 잘 녹아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유머와 함께 세상을 표현한 그의 작품 세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체홉의 단편에는 사회적 약자와 아이들, 여자들이 가득하다. 체홉은 자신의 생각을 결코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체홉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자들이 서서히 스며들도록 만든다. 여러분도 체홉이 들려주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함께 공감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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