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파하는 사람이 있기에 다시 한 번 소리 낸다


 



이 책은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에 있었던 선감학원에서 일어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져 항일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시설이었고, 군부독재 시대까지 남아 부랑아들을 감화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을 강제 수용하던 시설이었다. 그 시설은 1980년대까지 남아, 고문과 강제노역등 일제와 똑같은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되었다. 선감학원에서 벌어졌던 비극을 소재로 한 소설 <지옥극장>이 출간되었고, 이후 피해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새로 밝혀진 내용을 추가, 수정한 것이 <선감도>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모델이 된 임용남 씨의 이야기와 안산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감도 연구를 한 정진각 씨의 말씀을 많이 참고했다. 당시 부랑아만 잡혀간 게 아니라 멀쩡하게 집과 가족이 있었는데도 영문도 모른 채 잡혀간 경우도 많았다. 이번 <선감도>에는 그런 내용을 좀 더 강조했다.”고 밝혔다.

 



 

<선감도>는 선감학원에서 일어났던 잔혹한 사건들과 주인공 용운의 기구한 인생이 담겨있다. 1부는 용운이 선감학원에 끌려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부는 용운의 반복적인 탈출 시도와 점점 잔인해지는 선감학원의 학대, 3부는 부모가 멀쩡하게 있던 용운이 선감학원까지 오게 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용운의 이야기는 비극적이지만 그렇기에 용운의 삶의 의지, 희망,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욱더 돋보인다.

 

 



<선감도>는 선감학원에서 벌어진 잔인한 일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피해자는 어린 나이에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바스러졌다. 살아남은 피해자들도 고통 속에 살고 있기에 이 책의 결말은 더욱더 슬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선감학원의 인권유린에 대한 것을 한 사람에게라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선감도>가 어떤 내용인지만 알아도 작가의 의도는 많은 이들에게 닿을 것이고, 선감학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잘못된 국가권력의 폐해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키워드: 선감도, 선감학원, 군부정권, 일제강점기, 김영권, 작가와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