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와 근대를 연결하는 과도기적 인물이자 최초의 르네상스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Francesco Petrarca, 1304~1374)는 이탈리아 인문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라틴어 학자다. 그는 1304720일 이탈리아 아레초에서 태어나 1374719일 아르콰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약 70년간의 삶을 통해 문학에 대한 사랑을 철저하게 실천한 계관 시인이다.



 

시집 칸초니에레는 그 페트라르카의 불후의 명작으로, 이탈리아 서정시의 효시이다. 또한 서양 시문학사상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여준 시집이자, 서양 근대 서정시의 정전(正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총 366편으로, 그중 317편은 소네트, 그리고 칸초네 29, 세스티나 9, 발라드 7, 마드리갈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책에는 그중에 51번째 소네트에서부터 100번째 소네트에 이르기까지 50편의 시작품들이다.

 



칸초니에레는 천상과 지상 사이, 육체와 정신 사이의 치유될 수 없는 갈등을 지배하는 사랑 이야기다. 인간적인것, 특히 아름다움의 덧없음에 대한 묵상에서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그의 영혼 속의 이러한 대립 관계는 극적으로 발전되지는 않지만, 눈물과 탄식을 동반하는 우울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시집은 첫 번째 소네트에서 마지막 칸초네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면모를 보여준다. 첫 번째 소네트에서 이미 페트라르카는 정열의 헛됨을 확신하고 있으며, 마지막 칸초네에서 그의 사상은 천상의 것들과 죽음 쪽으로 기울어져서 성모마리아에게 용서와 보호를 간청하고 있다. , 해변, , 숲 등으로 이루어진 자연은 페트라르카의 감정을 훌륭하게 반영하고 그의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하며 내면적인 교감을 통해 시인의 내부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실린 50편의 작품들은 라우라 생전의 시들에 속하는 것으로, 라우라를 향한 페트라르카의 찬양에 가까운 사랑과 그녀를 향한 열정을 고풍스러운 시어들을 통해 느껴볼 수 있으며, 700년도 더 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의 사랑 노래가 지금의 사랑 노래와 무엇이 다르고, 또 무엇이 같은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