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불교 철학 한마디

 


한산시(寒山詩)는 전설적인 스님 한산(寒山), 그의 친우(親友) 습득(拾得), 그들의 스승인 풍간선사(豊干禪師)의 시를 모아, ()한 책이다. 한산은 행색은 초라했으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현묘하고 부처님의 교리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한산시의 첫 구절은 무릇 내 시()를 읽는 이여! 마음이 모름지기 깨끗이 되리.’ 로 시작한다.

 

 


한산시 311, 풍간시 4, 습득시 56수 와 그들의 이야기가 한 편씩 들어있다. 판본마다 편집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고 역자에서 말한다. 또한 알기 어려울 수도 있는 한자는 아랫말로 설명해주고, 시에서 인용한 고사는 각주로 풀어냈다. 대부분의 시는 자연에 대한 예찬이 많고, ‘를 경계한다. 題安餬餠上 乞狗也不喫 떡 위에 글을 적어서 개에게 던져 주어도 은 먹지 않는다네.’처럼, 우리는 글을 읽을 수 있기에 사람일 수 있다. 이처럼 한산시는 묘한 비유를 하며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

 

 


한자와 철학의 조합은 선뜻 집어 읽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이란 익숙해지면 반가운 법이다. 읽다가 아는 한자가 나오면 반갑고, 특이한 이야기가 나오면 즐겁고, 알고 있는 고사가 나오면 이해가 빨라진다. 역자가 책소개로 꼽은 구절은 [常念鷦鷯鳥 安身在一枝(상념초료조 안신재일지), 항상 생각해도 뱁새와 굴뚝새에게 몸을 쉬는데, 다만 가지 하나면 족한 것을]이다. 역자도, <한산시>를 독자들이 쉴 가지로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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