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평화를 가슴에 품은 채 하늘로 간 어린왕자

 

 



어린왕자로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다른 저서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2차 세계 대전 중에 다른 이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Ecrits de guerre>는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Ecrits de guerre>를 설영환선생님께서 번역한 책으로, 생텍쥐페리가 전쟁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일, 생각하고 있는 것, 다른 저서들에 대한 편지들을 엮어 만들었다.

 

 



생텍쥐페리를 마냥 동심어린 작가로 생각했다면 이 책의 민주주의’, ‘드골주의’, ‘막시즘단어들을 보고 조금 당황할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세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이었고, 전쟁 중인 세상을 싫어했으며 그만큼 평화를 바랐던 인물이었다. 특히 생텍쥐페리는 당시에도 유명한 작가여서 여러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당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불쾌감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동화적이거나, 유쾌하다기보다는 철학적이다. 생텍쥐페리는 로봇이 아닌, ‘인간다움을 간직한 인간을 찾으려 했다. 그가 사막에서 실신할 때까지 사람을 찾아 걸었던 것처럼 말이다. 비록, 어린왕자와 같은 문학적인 글은 아니지만 그가 어떤 마음으로 어린왕자를 썼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어쩌면 우리도 사막에서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키워드: 2차세계대전, 생텍쥐페리, 전쟁편지, 프랑스문학, 죽음을 넘어, 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