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어민 혹은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만나면 작문이 안 되어 토막말밖에 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저는 올봄부터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1학년생입니다.’를 순식간에 작문할 줄 알면 아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작문 교육에 힘쓰지 않는다. 그저 수능과 토익을 위해 영어를 듣거나, 보고 해석하는 정도에만 그친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작문을 잘하면 수능이건 토익이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친절하게도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라는 말이 “He was kind enough to show me the way.”, “He was so kind as to show me the way.”, “He kindly showed me the way.”, “He had the kindness to show me the way.”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올바른 답을 제시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최대한 원어민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영작 학습서이기 때문에 ‘호텔에 빈방 있나요?’를 영작할 때 “Do you have any empty rooms?”이 아닌 “Do you have any rooms available?”을 추천한다.

이 책은 수능이나 토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특정한 시험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저 진짜 ‘영작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에 충분한 양의 예제와 설명이 있다. 새로운 개념은 만들어 외우라고 하지도 않는다. 수능과 토익 공부를 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약간의 부가 설명이 있을 뿐이다.


영어에 익숙하지만, 주입식 영어교육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 책으로 공부하길 바란다. 처음에는 “내 생활비는 10만원이야. 그래서 내 여유 자금은 많아.”로 시작하지만, 이 책에 말미에는 “난 생활비로 기껏해야 10만원밖에 안 쓰기 때문에 여유 자금은 충분한 편이야.”라는 긴 문장을 자연스럽게 영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작문 책은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어떤 영작문 책보다, 보다 문법적으로 다양하고, 정확하고, 완벽한 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