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이해하려면 ‘사기’를 읽어라. 최근 우리나라의 외교는 일본보다는 중국에 쏠려있다. 중국어 가능자는 쑥쑥 늘어나고, 중국과 거래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들 중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중국인이 인용 하는 고사의 그 깊은 뜻 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중국 사람들이 왜 저럴까에 대한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단순히 고사성어의 한자 풀이가 아니라 그 깊은 이야기, 이를 인용하는 중국인의 속뜻까지 풀어냈다.


이 책은 사건 순으로 정렬되어있다. 그래서 평범한 고사 성어 공부를 위한 책처럼 아는 것부터 읽게 되면 퍽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 책은 고사 성어 책이 아닌 역사서이고 글뿐만 아니라 글을 좀 더 쉽게 해 줄 그림 자료도 들어가 있기에 차분하게 앞에서부터 읽어야 한다. 

목차부터 보게 되면 눈에 익은 성어가 보인다. 주지육림, 백발백중, 사면초가 초등학생들도 무슨 뜻인지 알고, 사회에 나가서도 흔히 쓰이는 고사 성어다. 하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왔는지, 만약 중국인이 쓴다면 어떤 의중으로 쓴 건지 아는 사람은 적다. 백발백중은 백발을 쏴도 백발을 다 맞춘다는 말이지만,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 백발이 허사가 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저 훌륭한 궁수, 총사를 말하는 건 줄 알았지만 고사를 알게 되면 이 성어가 다의적으로 다가온다. 고사와 더불어 간체자, 발음, 몇 권에서 나왔는지 편명까지 쓰여 있으니, 중국인과의 교류에서 밀리지 않는 지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나, 중국과 거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정독하기를 권하고,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사기도 추천해본다. 중국인이 고사 성어를 인용했다면 원래 알고 있던 뜻으로 이해하지 말고 사기를 펼쳐서 어떤 고사가 있었는지 알아야 어떤 뜻으로 인용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독자들이 이 책으로 하여금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과 좋은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