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란 인간의 도덕과 성정을 합일시켜 생활의 조화를 가져오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공자의 유학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자칫 허구적이고 일방적이거나 때론 자아도취 하여 스스로 함몰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이성을 거쳐 보편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해명하고 검증하고 설명할 수 있는 논법을 담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종교와 학문을 바탕으로 온전히 유학을 배우고 지향하여 살아왔다고 말한다. 또한 공자의 가르침은 그 태초적 지향 자체가 이미 종교적 경지인 것이고, 이를 위한 일상적 삶의 과정 또한 이미 학문적 바탕을 전제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종교적 측면과 학문적 측면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유학사상의 주요개념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제 1부에서는 역학에서 밝혀주는 본래의 하늘길이란 주제로 천지도수의 운행과 원리, 근대 민간 역학을 중심으로 후천개벽사상을 설명한다. 제 2부에서는 유학에서 배워야할 인간의 참된 세상살이라는 주제로 천시지생의 순역적 이해, 유학에 따른 정치사상의 구조, 유학의 삼재적 의미와 서양 문명 특히 기독교적 인간관에 대한 동양적 해석을 보탠다. 마지막으로 제 3부에서는 인류사에 있어서 한민족의 문명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한국 사상의 철학적 특성, 한국 근대 민족종교에 나타난 유학사상과 한글의 제자원리인 삼재적 구조의 인류문명사적 의미를 끝으로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공자학의 담론을 마무리 짓는다.


  저자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저리에서 분주히 공부하며 지나왔던 시절을 기쁘게 읊조리며 공자의 지식을 풀어내고 있다. 평생 공자의 초상을 앞에 세워둔 저자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이 역학이나 공자의 유학 그리고 한국 사상에 관심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