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꾸로 뒤집어 바라보니 철학이 똑바로 보였다


“너 자신을 알라.”,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언정 나는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말의 기원이나 철학자들의 생애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은 사실 (소크라테스의 말이 아니고) 그리스 델포이 신전 기둥에 써진 글이었다. 스피노자는 (낙관주의와는 거리가 멀 만큼) 일찍이 폐병에 걸려 마흔 다섯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다. 이처럼 대중들에게 철학자들의 명언이나 철학에 대한 지식은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독자들이 갖고 있는 철학에 대한 지식을 바로잡고 철학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철학의 대중화에 전념해온 철학박사 강성률 교수가 쓴 책이다.


제1장 ‘명언에 대한 뒷담화’에서는 위에서 말한 소크라테스와 스피노자 외에 ‘플라토닉 러브’와 플라톤의 관계, “머리털 하나로 세상을 구한다 해도, 결코 하지 않겠다.”고 말한 양자의 속마음도 살펴보고 있다.  

2장 ‘황당한 궤변 시리즈’에서는 썩어가는 시신을 놓고 궤변을 늘어놓는 등석, “흰 말은 말이 아니다”라고 하는 공손룡,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 명가들 이야기가 나온다. 허무맹랑하게만 들리는 그들의 주장은 언어유희일까,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논리가 숨어있는 걸까?

3장 ‘출생의 비밀’에서는 노자, 순자, 볼테르 등 생존연대가 불확실하거나, 키르케고르, 프로이트 등 가정사가 복잡한 철학자, 석가모니, 이이, 전봉준, 원효 등 전설적인 탄생설화가 등장하고, 베일에 싸인 그들의 인생사가 밝혀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다.

4장 ‘좋은 부모와 나쁜 부모’에서는 파스칼과 키르케고르, 맹자와 율곡 등 부모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집안 교육 환경이 좋거나 나쁘거나 잘 살거나 가난하거나에 따라 부모가 한 사람의 인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철학자들의 삶에도 차이가 나타남을 볼 수 있다.

5장 ‘모범생과 문제아’에서는 공자, 헤겔 등의 모범생과 마르크스, 니체 등의 문제아, 한비자, 데카르트 등 특이한 체질을 가진 철학자들의 어린 시절 모습들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6장 ‘금수저와 흙수저’에서는 의천, 석가모니와 같은 왕족출신,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등 부유한 집안 출신들 외에 한유나 하이데거처럼 지독하게 가난한 가정 출신들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서로 다른 가정 및 교육환경이 그들의 성장과 철학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 책은 난해한 철학이론을 거둬내고 철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엿보고자 하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거꾸로 뒤집어 바라봄’으로써 그동안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철학의 속살을 말랑말랑하게 접해볼 수 있는 본서는 철학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으나 대학생과 청소년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