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정신을 기초로 하여 세계 종교를 받아들여 성장해야 한다.


민족정신은 우리들의 마음 심층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주체성을 형성한다. 그러면서 이것은 문화교류의 역사를 따라 외래의 종교와 사상들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민족사상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상은 결코 고정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정신을 기초로 하고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풍류도가 한 때는 도교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받아들여 우리의 사상을 형성해 갔으며, 조선왕조시대에는 유교를 받아들여 우리의 사상을 형성해 갔고, 오늘날에 와서는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또한 우리의 사상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유행 따라 종교사상을 바꾸어가는 줏대 없는 한국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영성이라 할 넓은 민족정신이 세계 종교들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서 성장해 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민족사상은 실로 세계 종교사상들을 흡수하여 이룩한 새롭고도 방대한 것이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장차 한국문화를 이끌어갈 학생들은 마땅히 우리의 민족사상을 습득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자신의 사상적 전통을 모르고는 우리의 주체성은 물론 정체성마저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활발한 국제화 시대에 살면 살수록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아무리 국제화 시대가 된다 해도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 인류의 복지향상에 공헌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미국의 일부이거나 일본의 일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를 지킬 때 스스로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며, 또한 세계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옛것을 익혀 올바른 길로 나아가다.


오천 년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정신은 무엇인가, 우리의 주체성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기록하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잠언과 더불어 가치 있는 기록을 되새기며 확인하는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다시 한 번 다지자는 뜻이 여기에 담겨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올바른 역사의 기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올바른 역사는 ‘오늘의 올바른 기록은 내일의 올바른 역사가 된다.’ 조급한 마음에서 우리의 마음 사상 주체성을 찾아보려고 하였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 책은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 한국 민족정신 사상을 위해 앞서간 학자 선배님들의 연구 노력한 온고지신(溫故知新)―옛것을 익히고 나아가서 새 것을 창조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옛것을 새로이 밝히는 데 새로운 노력을 더욱 경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