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무서운 파괴적 힘 앞에서 삶이 어떠한 모습으로 진행되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네 개의 소설들!

이 시집은 이탈리아의 시 문학에 대한 애정을 갖고 그간 연구하고 번역한 일부 시작품들이 많은 사람과 함께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시 번역가는 물론 원어에 능통해야 하고 감수성이 있어야 하며, 원어의 시적 전통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시인의 문화적, 정치적 성향 및 마음을 이해하고, 한마음이 된 듯한 상황에서 원시의 형식을 깊이 관찰하고 간텍스트성 속에 담긴 정신을 명확히 이해해야 비로소 완벽한 번역이 나올 수 있다.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이탈리아 격언을 통해 번역이란 작업을 얼마나 어려운 일로 여겼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최대한 원문에 대한 느낌을 살려 번역하였고 ‘시’라는 기본적인 문학성 또한 살리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반웰의 말처럼 “사실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원전과 비슷한 감흥을 느낄 수 있게 번역하려” 하였고, “가장 성공적인 시 번역가는 흔히 두 개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고 무엇보다도 역어로 시를 쓰는 훌륭한 시인”이 되고자 노력하였다.

이 시집에 실린 번역 시들은 1962년 이전에 작고한 이탈리아 시인들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시의 계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하였으며 번역시와 함께 원문도 실고 있어 이탈리아 시의 원형 또한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각각 시에 대해 해설을 첨부하여, 각 시들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책 말미에는 이탈리아의 시에 대한 개괄적인 자료로 필자의 <이탈리아의 시 연대기적 소고>를 참고자료로 함께 실어 독자들이 이탈리아 시에 한층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