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문인애사/모던걸 모던보이/사랑을 훔치다

박제가 된 모던보이 이상,

천재작가 이상의 삶, 그리고 세 여인.


젊은 나이로 요절한 천재작가 이상.

한국문학사에 그만큼 독특하고 기이한 문인이 또 있었을까?

‘외국인처럼 희고 창백한 얼굴, 덥수룩하고 까만 수염, 보헤미안 넥타이, 한겨울에도 백단화’로 알려진 그의 독특한 외모와 당시 문단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오감도> 등의 기이한 작품들이 이상이라는 천재작가의 삶을 말해주고 있다.

결핵으로 인해 이른 생을 마감한 그에게 세 명의 여인은 어떠한 사랑으로 기억되었을까?



대한해협 격랑에 그림자가 된

조선 희곡의 대부 김우진.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재탄생되고 있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이야기는 윤심덕의 노래, ‘사의 찬미’가 더해져 조선 최고의 스캔들로 손꼽아지고 있다.

당대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이자 팜므파탈 윤심덕과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 김우진의 동반 자살로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렸지만, 단순히 부잣집 도련님으로 치부되기에는 안타까운 극작가 김우진과 윤심덕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만나보자.


조선의 루살로메, 화가 겸 작가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스캔들.


조선의 대표적 신여성이자 이슈 메이커인 나혜석.

화가로, 작가로, 외교관의 부인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하였으나 말년에는 연고도 없이 행려병자로 삶을 마감한 그녀.

자신의 이혼을 신문을 통해 널리 알리고, 최린을 향해 위자료 청구 소송까지 불사했던 당당한 그녀는 어떤 사랑을 했으며, 또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대한민국을 넘어 UN까지 유혹한

여왕벌의 섹슈얼리티 모윤숙.


일제강점기 이후, 이승만 정권 수립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UN의 결정을 이끌어낸 배경에는 비밀 사교클럽 낙랑클럽의 여왕벌 모윤숙이 있었다.

인도의 대표 메논의 마음을 움직인 모윤숙. 그녀의 삶에는 어떠한 사랑이 존재했으며, 그녀의 사랑으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까?


이 책은 전작 <거장들의 스캔들>의 후속작으로, 한국문단의 전설인 이상, 김우진, 나혜석, 모윤숙의 애틋하면서도 격정적이었던 그들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살았던 시기는 한국문단 및 한국문학의 태동기였다. 그들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서로 다른 정부 수립, 6.25 동란 등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온몸과 온 영혼으로 맞닥뜨렸다. 암울하고 척박한 시대와 처절히 사투를 벌이다가 끝내 자살하거나 요절했고, 그도 아니면 불명예스럽게 퇴장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최선을 다해 살았고, 최선을 다해 썼고, 열심히 누군가를 사랑했다. <어린 왕자>속 명언처럼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엔가 오아시스 감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척박하고 비루한 일제강점기라는 현실 속에서도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