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네팔의 아이들과 함께한 3년

이 책은 아내를 떠나보낸 후 엄습한 슬픔을 이겨내고자 네팔로 간 저자가 그곳에서 겪은 일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제1부 ‘영원한 이별 그리고 비우고 떠나기’에서는 아내와 영원한 이별을 겪으며 보낸 시간과 그 슬픔을 승화시키고자 오랫동안 머무른 안식처인 수리재를 비우고 네팔로 떠나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부 ‘스리 비레탄띠 세컨더리 휴먼스쿨’에서는 ‘엄홍길 휴먼재단’에서 직접 지어 기증한 비레탄띠 학교에서 명예교장 및 미술교사로 근무하면서 지낸 3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겼다. 미술 수업이라는 개념이 없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일과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나름의 방식으로 별명을 지었던 일, 2년 동안 준비한 그림들을 가지고 아이들과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일 등등을 담았다.

제3부 ‘아! 풍요의 여신, 안나뿌르나 설산’에는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신의 영역이었던 히말라야가 인간의 정복 대상이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겨 있으며, 안나뿌르나의 아름다움과 환상적인 모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4부 ‘네팔의 종교 산책’은 네팔의 종교 힌두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신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네팔의 많은 신들에 대한 이야기, 싯다르타의 고향 까삐라바스투, 네팔에서 태어난 붓다, 그리고 네팔에 있는 한국의 절, 대성석가사(大聖釋迦寺)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인 제5부 ‘먹거리와 마실거리 산책’에서는 저자가 네팔에 머물면서 즐겼던 먹거리와 마실거리에 대한 이야기로, 네팔의 가정식 ‘달밧’과 간식거리를 의미하는 ‘카자’, 히말라야 나그네를 달래주는 순곡주(純穀酒), 그리고 히말라야의 팜므파탈, ‘석청’ 등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네팔은 우리에게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종교적 색체가 짙은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겪은 네팔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신비롭거나 베일에 싸인 특별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직접 머물며 찍은 사진과 경험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와 우리가 네팔이라는 곳에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네팔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즐거운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