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냉소로 투영


총 19장으로 구성된 장편소설 ≪탁류≫는 여주인공 정초봉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당대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 정초봉은 청순한 처녀였으나 장형보를 비롯한 주변 인물로 인하여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여성 인물의 고난이 중심 서사로 나타난다. 하지만 작품의 이면에는 당대 식민지 현실과 풍속, 특히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경제 구조와 하층민의 삶을 드러낸다. 군산 미두장을 소설의 주요 공간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탁월한 묘사를 보여 준다. 소설의 결말은 비극적이지만, 온건한 사회주의자와 주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계봉을 통해 희망적인 전망을 보여 주고 있어 리얼리즘 소설로서의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만식 스스로가 ≪탁류≫에 대해 당대 세태를 그린 소설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탁류≫는 193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냉소로 투영한 리얼리즘 소설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