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매김의 연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시사하여 줄 선학들의 이론을 소개하다.


이 책에서는 선어말어미에 의한 때매김에 대하여서만 다루었다. 우리말의 때매김에 대하여는 주시경 선생을 위시하여 최현배 선생, 허웅 선생으로 이어 오면서 많은 연구가 있었으나 때매김 형태, 즉 때매김의 종류에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실제 통계를 내어서 그것에 의하여 때매김 연구를 한 것이 아니고, 허웅 교수를 제외하고는 글쓴이 나름대로의 직관에 의하여 다루다가 보니까 실제 언어생활과는 거리가 먼 체계로 된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래서 글쓴이는 가급적 많은 통계를 내어 거기에서 때매김의 종류와 각 때매김의 문맥적 의미를 뽑아내어 올바른 결론에 이르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각 때매김을 다룰 때에 많은 예를 들어 보인 것은 바로 그런 뜻에서 한 것이니 읽을이 여러분의 오해 없기를 바란다. 사실 국어의 때매김은 시상적인 면도 많이 있으나 서술어가 형용사나 지정사가 될 때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이 적지 아니하므로 시제로 보는 것이 설명상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져서 글쓴이는 시제로 다루었다. 예를 들면, ‘-었었-’은 과거완료로 보지 않으면 알맞은 명칭이 없는데 어떤 이는 ‘단속상’이라 하였으나 이로써는 그 본질을 살린 올바른 명칭으로는 보기 어렵다. 또 “순이는 어려서 지금보다 예뻤다”고 하면 이때의 ‘-었-’은 분명히 과거를 나타내지 완료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이와 같이 국어의 때매김은 어느 한 쪽으로 결정짓기가 어려우나 교육상, 설명상 가능성이 있는 쪽으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는 선학들의 이론을 많이 소개하였는데 때매김의 연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시사하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