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도교, 불교의 사상을 아울러 쓴 고전


≪채근담(菜根譚)≫은 명(明)나라 말기(末期)의 문인(文人) 홍응명(洪應明), 자(字)가 자성(自誠)이 지은 책으로 사상(思想)은 유교(儒敎)에 뿌리를 두었고 도교(道敎)와 불교(佛敎)의 사상(思想)을 인용하였다.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고 우공겸(于孔兼)이 제사(題詞)에서 소개한 단면(單面)으로 짐작할 뿐이다.


360편의 글이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삶의 깊숙이 스며들기를


대개 전집(前集) 225편에 후집(後集) 134편, 총 359편으로 소개되었는데, 이 책은 대만(臺灣) 삼민서국(三民書局) 본을 참고하여 후집 70편을 두 편으로 나누어서 전집 225편에 후집 135편, 모두 360편으로 묶었다.
전집은 임기응변(臨機應變)과 처세(處世)에 대한 글로 삶의 경영(經營)과 관리(管理), 수양(修養)에 대한 지침서이고 후집은 주로 은퇴(隱退)한 후에 산림(山林)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삶과 도교의 무위(無爲) 사상이나 불교의 선(禪)에 대한 어록(語錄)을 담았다.

≪채근담≫을 읽는 독자들에게 옮긴이가 느낀 바와 같이, 숲속의 옹달샘과 같아서 한 모금이면 목마름을 가시게 하고, 어느 땐 한 줄기 솔바람이 되어 나른하게 지친 몸에 활력(活力)이 되며, 때로는 펄펄 끓는 용광로(鎔鑛爐)가 되어 나태(懶怠)해진 심신(心身)을 단련(鍛鍊)하는 그러한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번역하고 주를 달았다.
또한 옮긴이가 직접 그린 그림과 멋들어진 필체가 글의 풍미를 한껏 높이고 있으니 함께 보는 즐거움도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