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뭉쳐놓은 언어의 집


시를 포함한 언어 예술은 결국 인간의 삶을 풍부하고 더욱 따사롭게 만들기 위한 수단인 동시에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의 문제를 드러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가 때로는 엄청난 무기로, 혼돈의 선전 언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시의 본질은 바로 어린 여자아이의 눈으로 내다 본 세상, 대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이 우주의 섭리를 깨우쳐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의 모습을 회복하는 일말의 노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시인 혜성의 목소리에서 너무나 인간적인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우리의 일상이 갈등과 충돌로 얼룩질 수 있지만 그는 이러한 갈등과 충돌에서는 이미 훨씬 벗어나 있다. 다음으로는 그의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용기 있게 드러내 주기도 하여 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혜성의 시는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으로 뭉쳐놓은 언어의 집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의 시에서는 나와 이웃이 존재하지 나와 타인은 존재하지도 그의 곁에 거주하지도 않는다. 혜성을 중심으로 한 모든 사람들은 그의 사랑의 대상자이고 그가 노래하는 사랑의 거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