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의한 영향과 변화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미디어에 의한 영향과 변화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와 동시에 기술과 미디어의 발전을 어떠한 방향으로 유도해야 하는가, 혹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의 문제도 매우 중요해졌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현상을 파악하는 일과 아울러 그것의 가치를 따져보고 또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 이 모든 일에 서둘러 착수해야 한다.


진정한 뉴미디어의 새로움이 무엇인지 살펴보다


이 책은 미디어가 무엇인가 혹은 뉴미디어가 무엇인가와 같이 아주 기본적인 연구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뉴미디어가 미디어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피상적으로 다르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원리나 효과에서 과거의 미디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특징을 과감히 배제하였다. 그리하여 진정한 뉴미디어의 새로움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이 책의 제목이 미디어나 영화처럼 매우 익숙한 말로 되어 있지만 익숙하지 않는 체계 이론이나 수행 이론을 상대적으로 길게 다루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인식론에 가까운 토대로부터 개념에 대한 이해와 그 구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후반부에 언급된 영화 사례도 그러한 취지에서 다루어졌다.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영화나 혹은 체감되는 영화의 변화를 담아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디지털 영화라고 불리는 다양한 현상들 가운데 이 글이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뉴미디어 개념과 잘 어울리는 것을 우선 고려하였다. 그리하여 디지털 기술을 차용한 영화들 가운데 주류 영화보다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를 영화들, 실험적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혹은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도 언급하였다. 다시 말해서 제안하려는 개념에 적합한 ‘모델’을 찾으려 했다.


뉴미디어란 새로운 미디어가 아니라 항상 새로워질 수 있는 미디어


이 책은 뉴미디어나 영화의 문제를 인문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뉴미디어란 새로운 미디어가 아니라 항상 새로워질 수 있는 미디어라고 정의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테제이다. 즉 새로움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새로운 주장이나 테제가 제안되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많은 비판과 고찰이 이루어지고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테제, 또는 그와 관련된 많은 연구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될 수 있었으면 한다. 지속적인 변화는 이 책이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이며 그 의미도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