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對岸)과 대안(代案)을 상상하며


≪아시아, 평화를 상상하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아시아의 현실 위에서 새로운 평화를 상상해보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아시아는 다이나믹하게 유동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발신하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갈등도 다양하며 현실적으로는 긴장과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너무도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서로의 해안에는 수취인불명의 무수한 편지만이 도달할 뿐, 그것을 읽어낼 지혜와 감성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로의 해안을 상상하는 새로운 혜안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 책은 ‘아시아, 청년, 평화’라는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년들이 자신과 타자를 향한 감수성을 키우고, 세계를 바라보는 지성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평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시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원자력, 폭력,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삶의 조건을 성찰해 보는 정치학적 상상을 해보고, 공감과 상상력이라는 키워드로 문학, 감성교육, 가상현실의 문제를 비추어보고, 마지막으로 평화를 향한 미술가와 시인의 실천과 도전을 살펴보는 구성으로 엮어 보았다.

아무쪼록 이 책이 세계의 무수한 타자로부터 전해지는 소리와 새롭게 대화하며, 서로의 대안(對岸)과 대안(代案)을 상상해가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