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우리


사람은 누구든지 태어나면서 나인 동시에 ‘우리’가 된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곁에 계시기에 태어나는 순간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모여서 이루는 ‘우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라는 폭은 점점 넓어져만 가고 그 넓어지는 폭 만큼 키도 성장하고 나이도 먹어 간다.
그때 우리들은 비로소 깨닫게 된다.
부모님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던 그 ‘우리’라는 것도 결국은 내가 주체가 되었기에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을…. 내가 없었다면 이제까지 필연이라고 생각했던, 어떤 형식의 ‘우리’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 것이다.
이 넓은 우주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보다 작은 존재인 내가 없었다면, 이 넓은 우주 안에 ‘우리’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소중한 ‘나’를 깨닫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멀리 아주 희미하게 깜박이는 별이 보인다.
저 별이 없었다면 우주가 존재하는 데 과연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


군과 교단에서 40년을 몸담아 온 삶을 통해,
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는, 저자가 칠순을 맞으면서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발자취를 솔직한 심정으로 더듬어 보고 싶어서다. 지나온 인생을 더함도 뺌도 없이 더듬어 보면서, 앞으로 허락되는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사는 발판으로 삼고자 하였다.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이 저자 스스로가 대단한 삶을 살아서도 아니요, 그렇다고 부끄러운 삶을 살아서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칠순이라는 나이가 그냥 한 번쯤은 되돌아보고 남은 생을 더 알차게 살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정도의 나이라는 생각에서, 많은 사람들과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