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토종개


그동안 우리 토종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가 없었던 관계로 통시적 관점에서 토종개 전체를 다룬 저작물이 지금까지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 토종개라면 진돗개와 풍산개, 삽살개만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름 없이 오랫동안 길러지던 한반도의 다양한 개들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토종개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시도하였다.
다섯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 개에 대해서 3장을, 우리 개 뿌리의 토양이 되는 한·중·일 동양 삼국의 애견 문화에 대해서는 한 장을, 세계 전반의 애견문화에 대해서 다른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 고대 만주 벌판에서부터 시작하여 격변하는 과학기술시대에 이른 지금 우리의 새로운 애견 문화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저자 나름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첫째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토종개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진짜 토종개 이기위한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이 땅의 이름 없는 옛 개들의 자취를 문헌과 옛 그림, 유전자를 통해 추적하였다. 이중에서 이름을 얻어 살아남은 토종개도 있고 이름을 얻지 못해 사라진 개들도 많은데,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독일의 쉐파트와 진돗개의 경우를 통해 설명하였다.
 
둘째 장에서는 6종류의 토종개를 다루고 있다. 이미 이름을 얻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동경이에 대해서는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견종의 기원과 이름을 얻는 과정, 특징과 가능성에 대해 서술하였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인정은 못 받았지만 진정한 우리 개인 고려개와 제주개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셋째 장에서는 복원해서 이름을 얻어 보려는 노력은 했으나 실패한 우리 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불개와 거제개는 수집하였던 시조 개들이 다 흩어진 상태로 실패를 인정하고 있으나, 오수개의 경우는 아직도 나라 돈을 써가면서 복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잘못된 시작으로 인해 어쩔 수없는 상황에 빠져버린 경우이다.
 
넷째 장에서는 한중일 동양 삼국 사람들의 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가 어디에서 유래했으며 이로 인해 개와 관련된 생각의 차이, 문화적 틀의 차이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는 현재 애견문화의 격차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해 주는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애견문화의 현주소와 정체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다섯째 장에서는 다양한 개들의 품종 형성 과정과 세계적 차원에서의 애견문화에 대한 개관을 하고 있다. 애견문화가 왜 변혁기에 있는지 첨단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어떤 모습으로 애견문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지를 개관함으로 우리나라의 애견문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들을 밝히고 있다.


토종개에 대한 학문적 접근


지난 30여 년 동안 토종개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한 저자가 우리 토종개 기원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종개 전체를 아울러 통시적이고 개괄적인 시각에서 설명을 시도한 저서이다.
 
개 사육과 활용이 문화가 되고 산업이 되는 요즘 토종개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문화적 접근을 통해 사라질 뻔한 토종개의 실상을 살려냈으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그 누구도 이야기한 적 없는 토종개에 대한 진실을 학문적 맥락에서 설명한 책으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지식을 전해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