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는 한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육지보다 바다가 차지하는 면적이 더 많다. 이런 점에서 ‘지구(地球)’가 아닌 ‘해구(海球)’로 불러야 한다는 역발상은 나름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한반도(韓半島)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3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경영 방침에 바다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절대적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 이전 시대와 달리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유난히 바다보다는 육지 중심으로 국가를 경영하였으며, 이러한 편협은 오늘날에도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최근에 해상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고・사건들과 그에 대한 대처 인식(즉, 기만) 및 능력(즉, 무책)을 보면, 우리에게 부여된 ‘해양/해륙국가 건설’이라는 절대적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없거니와 오히려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바다와 섬은 어떻게 인식되었으며
그곳이 지닌 인문적 가치는 무엇인가?


이 책에서는 해양문화 및 해양사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 한민족의 역사적 해양활동, 전통시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인천)섬의 역할/가치 변환, 교동도(喬桐島)로 유배된 조선의 왕족들, (인천)섬 사람들의 말과 인천 문학 등, 인문학의 영역에서 접근한 7편의 글에다가 생태환경 관련 글을 담았다. 특히 새로운 인문학 영역으로 ‘해양문화’를 자리매김하고 확산시켜야 한다는 강변(?)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바다와 섬은 어떻게 인식되었으며 그곳이 지닌 인문적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바다와 섬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미래향(未來鄕)인가? 등등을 곰곰이 생각하게 해주리라 본다.